내마음은 호수
동경에서 돌아온 음악가 영설은 지금도 이십년 전 애인인 혜련을 잊지 못한다. 어느날 술에 취한 영설은 자살을 하겠다며 차에 뛰어드는데, 그 차에는 혜련과 혜련의 올케인 명희가 타고 있었다. 명희는 영설을 남편이 운영하는 병원으로 옮긴다. 입원한 영설은 혜련의 딸 진수와 가까워진다. 그러나 이십년 전 자신을 버리고 떠난 영설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는 혜련은 영설을 찾아가 진수와 가까이 지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그 바람에 영설과 혜련은 20년만에 재회한 것인데, 20년 전 영설은 부잣집 딸과 약혼해 동경으로 유학을 떠났고, 그후 혜련은 영설의 친구인 명구와 결혼했다. 그러나 명구는 월북해서 혜련은 지금 혼자인 상태. 이를 안 영설은 다시 만난 혜련에게 청혼한다. 영설과 혜련의 관계를 알게 된 진수는 어머니를 맹비난한다. 심장판막증 때문에 충격을 받으면 언제 숨이 끊어질지 모르는 혜련은 딸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영설은 진수 때문에 혜련이 죽었다고 진수를 비난하지만, 혜련의 유서를 통해 진수가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된다.